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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SSUE 창조경제 생태계,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현장의 목소리 /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심으로 산·학·연·관의 융합공동체 조성돼야
그동안 한국경제 발전은 대기업이 주도해 왔다. 대기업은 지금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해 지역 중소ㆍ중견기업과 창업벤처의 성장을 돕고, 벤처기업의 혁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서로 파트너로의 성장을 통해 또 한 번 한국경제 발전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핵심 사업장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과 짝을 지어 창조경제 확산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와 혁신생태계의 구축, 접목 그리고 국가 정책만으로 성공적인 미래가 보장된다고는 볼 수 없다. 이제 창조경제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에 두 가지만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혁신 주체가 돼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교, 지자체, 산업체가 ‘따로국밥’처럼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자유롭게 협력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혁신 네트워크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것이 과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산ㆍ학ㆍ연, 지방정부와 함께 과학기술로 매개한 융합공동체가 돼 기술벤처 창업과 지원, 육성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공사례로 독일 드레스덴시의 산ㆍ학ㆍ연ㆍ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꼽을 수 있다. 옛 동독지역인 인구 51만명의 드레스덴시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프라운호퍼연구소, 드레스덴공대와 같은 우수한 국가연구소와 대학 등이 공조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기업 지원과 지역발전에도 기여해 2000년 이후 연평균 14%의 성장을 이룩했다. 운영위원회를 통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ㆍ인력ㆍ자금ㆍ파트너의 긴밀한 협조와, 글로벌시장으로의 과감한 진출을 위한 육성전략 수행이 벤처기업들을 세계적 히든챔피언으로 진화시킨 비결이었다.
둘째, M&A시장과 엔젤투자시장의 활성화다. 사장될 뻔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화하며 국내에만 머물던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이 인수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는 방안을 찾는 것을 창조경제의 성공 열쇠로 보고 있다. M&A시장은 민간 차원의 자생적인 시장 형성이 불가능한 만큼 대기업이 적극 참여하는 M&A시장과 창업자를 위한 엔젤투자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창조경제는 벤처기업만으로 구현 가능한 것이 아니다. 대기업과 협력이 이뤄져야만 창조경제 생태계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인 드레스덴시의 성공사례를 제대로 벤치마킹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산ㆍ학ㆍ연ㆍ관의 담장을 허물고 함께 어울려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