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미디어센터

프로폴리스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디트뉴스 24 CEO 칼럼] 인간이 꿀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probee 2016-07-07 조회수 3,169
꿀벌사회는 개미사회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꿀벌왕국은 여왕벌이 다스리는 군주사회로 알고 있으나 종래의 학설을 뒤엎은 것은 내셔날 지오그래픽의 선임 편집자 피터 밀러가 쓴 저서 ‘스마트 스웜’에서다. 여왕벌이 리더를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서는 일벌들이 집단사고로 결정을 내리는데 이것을 ‘스마트 스웜(smartswarm)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꿀벌은 1억 2000만 년 전부터 끊임없는 환경변화에 도전을 받았지만, 퇴화되거나 멸종 되지 않았다. 그 비결은 리더 없이도 고도의 역할분담에 의한 민주적인 운영과 집단이 머리를 맞대면서 최상의 해답을 찾아내는 창조성을 갖고 있다는 데 있다.

현대경영에서도 성공적인 기업의 중요한 요소로 창조성을 꼽는다. 창조성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창조성은 재능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의 문제며 집단사고에 의해 브레인스토밍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중요 요소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일맥상통하는 꿀벌들의 스마트 스웜 시스템은 인간이 절대 이길 수 없다.

그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 스웜을 통하여 차세대 인물을 키운다. 일벌들은 애벌레 중에 될성부른 떡잎 하나를 골라 로열 젤리를 먹여 여왕벌의 후계자로 육성시킨다.

탄생된 여왕벌에게는 일벌들은 자신들의 생애(40~50일) 내내 근면, 성실하게 충성을 다한다. 이를 보면 자식과 형제간의 후계구도 때문에 기업을 망치는 한국 기업 현실보다 훨씬 더 후계자를 지혜롭게 선발하고 있다.

여왕벌은 3~4년 동안 하루에 2000~3000개의 알을 낳고 일벌들은 애벌레를 정성껏 키워 자기의 영역을 지속 발전해나간다.

둘째, 중요한 사항은 브레인스토밍으로 결정한다. 일벌들은 조직을 더 이상 육성발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면 분가를 결정한다. 분가하기 전에 정찰병을 선발해 모아온 정보를 가지고 브레인스토밍으로 결정한다. 이사지가 결정이 되면 여왕벌도 그 결정을 존중해서 따르게 된다.

늙은 여왕벌은 젊은 CEO 여왕벌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도록 새로운 진용을 구성케 하고, 가지고 갈 재산(꿀)과 새 세대를 위해 물려줄 재산을 정확히 분배 한뒤 옛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거주지를 향해 떠난다.

셋째, 꿀벌들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냉엄하다. 일벌들은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

꽃이 많이 피고 꿀을 많이 수확하는 봄과 여름철에는 여왕벌과 교미만 하고 먹고 노는 백수 수벌까지 먹이를 나눠주지만 춘궁기인 장마 때나 활동할 수 없는 겨울이 오면 먹이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수벌을 추방하거나 집을 나가지 않고 버티는 수벌을 사정없이 죽여 버린다. 이때가 되면 벌통 주변에는 수벌의 시체가 즐비하기 마련이다.

우리사회에서 먹고 노는 이태백이나 사오정, 오륙도 같은 실업자들은 꿀벌세계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넷째, 꿀벌은 공진화(共進化) 정신으로 번영을 하고 있다. 프로폴리스를 이용해 외부로부터 병원균을 방어했고, 달콤한 벌꿀을 만들어 지구상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간에게 공급을 해 주고 파트너로 삼았다.

인간은 꿀벌로부터 더 많은 꿀을 채취하기 위해 새로운 기구를 개발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품종을 개량해 번식 시켜왔다. 이는 서로가 발전하고 진화해가는 공진화 정신으로 수억 년 동안 인간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번영할 수가 있었다.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수필가

[원본보기]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97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