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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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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제48회 세계양봉대회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려 다녀왔다. 2015년 제45회 대회는 대전에서 개최된 바 있다. 남미의 나라 칠레를 간 기회에 산티아고에 있는 스타트업 칠레센터를 방문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대전을 국내 유학생 창업 지역(규제 Free Zone)으로 지정 받아 글러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안을 정부와 대전시에 건의 한 적도 있다. 그 당시 칠레 스타트업 성공 모델을 소개한 인연이 있어 최근 이곳 현황과 운영이 궁금해졌다
◆스타트업 칠레에 글로벌 인재들이 모이는 이유
칠레는 1인당 GDP가 1만5941달러(2022년)의 개발도상국으로서 남미 최초로 OECD에 가입한 국가이다.
스타트업 칠레는 2010년 칠레 산업진흥청(CORFO)이 북유럽 핀란드의 통신, 화학, 제약, IT, BT의 개발 모델을 벤치마킹해 설립한 스타트 업을 발굴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이다.
스타트업 칠레센터는 산티아고 중심부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는 고급 빌딩 한층 전부를 공유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모인 스타트 업이 300여 업체가 입주해 있었다. 이곳을 칠레콘밸리라 부른다.
칠레콘밸리(칠레와 실리콘밸리의 합성어). 실리콘밸리와 비교하기엔 규모나 수준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지원책을 펼치며 전 세계에서 창업자들이 모여 들고 있다. 스타트업 칠레로 명성도 얻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가 담긴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찾아오는 외국 신생 스타트업에게 창업 비자를 2주 안에, 지원금 4만 달러 (심사로 3 단계 차등 지원)와 공유 사무실 지원한다. 특히 공유사무실은 물리적 공간 제약 없이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맛집이 입소문 나면 먼 곳에서도 식도락 여행자들이 찾아 오듯 스타트업 칠레에는 큰 간섭 없이 파격적인 지원책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인재들이 몰려 들었다. 실리콘밸리나 칠레콘밸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글로벌 인재를 모으는 힘이다.
◆우리나라의 외국 기술 창업의 열악한 조건
한류 콘텐츠의 세계 확산으로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일본 등 지난해 우리나라를 선택한 유학생 수가 16만 7000여명이 넘는다. 이들 중 졸업 후 37명만이 외국인 기술 창업 비자(D-8-4)를 받았다. 한국의 까다로운 제도의 고비를 넘어 선 글로벌 인재들이다. 글로벌 인재의 상당수는 한국의 열악한 지원 정책에 졸업후 한국을 떠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창업 준비 비자를 신설했다. 도쿄와 후쿠오카 창업특구에만 외국인 창업 준비 비자를 발급했던 것을 2018년부터 특구법을 개정해 전국으로 확대, 외국 인재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외국인 우수한 인력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비자 제도와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스타트업 코리아’에서도 밝히고 있다.
◆ 대전시의 새로운 브랜드 k- 스타트업 기회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창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이 기술 패권 시대를 맞아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인 효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각국이 다양한 유인책으로 글로벌 창업 유치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스타트 업의 생태계 투자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선진국의 스타트업 분야가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가연구소 집적지에서 나오는 성과들, 과학기업도시 대전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K-팝, K-뷰티, K -푸드 등 뒤를 이를 새로운 브랜드 'K-스타트업'으로 대전시가 먼저 나서길 기대한다.
과학기업도시 대전은 아시아 실리콘밸리 허브가 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KAIST를 비롯한 대전, 충남의 각 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참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봐도 좋겠다.
K-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는 인재들을 붙잡고 끌어당길 수 있는 메리트에 달렸다. 대덕특구의 인적, 기술 교류를 할 수 있는 클러스터의 인프라를 최대한으로 지원하고 칠레콘밸리와 같이 파격적으로 창업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 창업 공간도 EXPO 과학공원의 사이언스 콤플렉스 빌딩내에 대전시가 소유한 공유 사무실로 최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글로벌 K- 스타트업 성공은 국력과 대전의 경제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 헬로디디(http://www.hellodd.com)